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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사회적 리뷰 (빈부격차, 경쟁, 생존)

by alot-info 2025. 7. 31.

오징어게임 포스터
오징어게임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며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서바이벌 드라마로만 보기에는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사회적 의미가 너무나 깊습니다. 오징어게임은 불평등과 빈부격차, 무한 경쟁 사회, 그리고 인간의 생존 본능과 윤리적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본 리뷰에서는 오징어게임이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를 세 가지 키워드, 즉 빈부격차·경쟁·생존을 중심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빈부격차가 만든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의 참가자들은 대부분 빚더미에 앉은 사람들, 사회에서 낙오된 사람들, 다시 일어설 기회를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주인공 기훈은 해고된 노동자이자 도박 중독자로, 가족과의 관계도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불법 이민 노동자 알리, 사채에 쫓기는 상우, 북한에서 탈북한 새벽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 오징어게임에 참가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돈이 없으면 삶을 지속할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입니다.

극 중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겠다는 선택을 망설입니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갔을 때, 빚쟁이에게 쫓기고 가족에게 버림받으며 더 절망적인 상황을 마주합니다. 결국 그들은 자발적으로 다시 게임장으로 돌아옵니다. 이 과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곤층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오징어게임은 단순히 한국 사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빈부격차는 심화되고 있으며,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지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거액의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건 경쟁에 뛰어드는 장면은,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약자가 더 이상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오징어게임 속 잔혹한 경쟁은 단지 허구적 설정이 아니라,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경쟁이 강요하는 구조와 인간관계

오징어게임의 게임 규칙은 단순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겨야 하고, 때로는 동료를 희생시켜야 합니다. 아이들이 즐기던 무궁화꽃 게임, 줄다리기, 구슬치기 같은 놀이가 생과 사를 가르는 전장이 되었을 때, 경쟁은 더 이상 즐거움이 아닌 생존을 위한 무자비한 도구로 변합니다.

특히 구슬치기 게임에서는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이 극적으로 갈라집니다. 오랜 친구였던 상우와 알리는 결국 배신과 희생으로 끝을 맺습니다. 또 새벽과 지영의 장면은 극도의 슬픔과 허무함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들은 경쟁이 인간 관계를 어떻게 무너뜨리고, 신뢰를 깨뜨리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현실 사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학교에서의 입시 경쟁, 직장에서의 성과 경쟁, 사회 전반에 퍼진 '1등만 살아남는다'는 규칙은 인간관계를 도구화하고, 사람들을 서로 적대적으로 만듭니다.

오징어게임은 단지 극적인 재미를 위해 경쟁을 다룬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 구조적 모순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경쟁은 성장과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과도해질 때 사회 구성원 간의 유대는 파괴되고 불신이 자리 잡게 됩니다. 결국 오징어게임은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무한 경쟁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생존 본능과 인간성의 딜레마

마지막으로 오징어게임이 강하게 던지는 메시지는 생존 본능과 인간성의 딜레마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살아남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윤리적 가치와 도덕성이 무너질 때, 과연 인간다움은 어디에 남아 있을까요?

작품 속 주인공 기훈은 끝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합니다. 그는 이익보다 동료를 먼저 생각하고, 마지막 순간에도 상대를 죽이는 대신 게임을 포기하려는 결정을 내립니다. 반면 상우는 점점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끝내는 친구를 속이고 동료를 희생시키면서도 자신의 생존만을 추구합니다. 이 두 캐릭터의 대비는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극한 상황에 몰린 사람들은 결국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하는가'라는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이는 오징어게임 속 허구적 상황만이 아니라, 실제 사회에서 경제적 위기와 생존 압박을 받는 사람들이 마주하는 현실과 닮아 있습니다. 사회 안전망이 부재할 때, 인간은 본능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인간성은 희생될 위험에 놓입니다. 오징어게임은 단순한 서바이벌 드라마를 넘어서,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의 불편한 진실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결론

오징어게임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아닙니다. 빈부격차가 만든 절망, 경쟁이 무너뜨린 신뢰, 그리고 생존 본능과 인간성 사이의 갈등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우리가 외면해왔던 불평등과 무한 경쟁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며, 동시에 인간다움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게 만듭니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작품을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오징어게임이 던지는 질문을 통해 더 나은 사회, 더 건강한 관계, 그리고 더 인간다운 삶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